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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개발자

· 약 3분

AI 시대에 개발자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LLM의 코드 퀄리티는 이미 나보다 탁월하고, 더 빠른 속도로 코드를 찍어낸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5년 안에 대부분의 개발자가 대체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나는 지금 무엇을 배워야 할까?

ChatGPT 이후의 모델들을 사용하며 느낀 점은, 결국 내가 문제를 어떻게 분해하고, 어떤 데이터를 먹이로 주느냐(feed)가 결과물의 퀄리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시니어 개발자가 AI를 활용해 더 뛰어난 아웃풋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좋은 코드와 아키텍처를 수없이 봐왔고, 개념을 피부로 느껴왔으며, 협업과 실무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즉, 모델에 입력할 수 있는 키워드와 컨텍스트의 크기가 다르다는 뜻이다.

어디서 좋은 코드와 아키텍처를 배울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정수는 오픈소스에 있기에, 그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매주 Github 인기 레파지토리를 30분씩 훑어보는(Skim reading) 루틴을 가지고 있다. 관심 가는 프로젝트는 스타를 눌러 북마크 해두고, 폴더 구조와 사용된 패키지, 그리고 그 구현체를 뜯어본다. 해당 소스에서 참신함이 느껴진다면, 포크해서 LLM을 통해 개괄하고, 핵심 기능을 찾아 바닥부터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한다.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고, 해당 문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했을 오픈소스 컨트리뷰터들의 방법론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AI-native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개발자가 되는 빠른 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AI 시대의 개발자의 역할은 한마디로 무엇일까? 나는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에서의 Discriminator, 즉 판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AI 모델이 쏟아내는 코드와 아키텍처가 논리적으로 맞는지, 효율적인지, 혹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를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그 판단에 맞춰 프롬프트를 조정하고, AI에게 피드백을 주어 결과물을 개선해 나가는 능력. 이것이 개발자가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이다.

가트너는 이러한 개발 방식을 AI-native Software Engineering이라고 정의한다 (Khandabattu & Tamersoy, 2025). 단순 코딩은 AI에게 위임하고, 개발자는 더 본질적인 과업(Meaningful tasks)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계적인 구현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인간 고유의 독창성(Ingenuity), 그리고 사용자를 향한 공감(Empathy) 같은 영역 말이다. 결국 우리가 판별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이 고유한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함이다.

다른 한편으론, 리누스 토발즈의 말처럼 지금의 AI 하이프(Hype)의 90%는 마케팅이고 10%만이 진짜일 것이다 (TFiR, 2024, 37:59). 그 10%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이론을 더 깊게 파고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이론이 어떻게 엔지니어링을 통해 구현되는지를 경험해보면 판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길 것이다.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는 금방 변한다. 하지만 그 기저에 있는 개념들은 바뀌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프로그래밍은 결국 자료구조와 분할 정복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AI는 단지 그 추상화된 레이어를 한 단계 더 높여줄 뿐이다.

다수는 AI 시대에 학위가 필요 없어질 것이라 말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정말로 그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가 중요해지는 만큼, 학위나 자격증처럼 기초 지식을 증명하는 수단이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이다.

공학이 중요하다. 다른 모든 것은 그 개념의 implementation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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